Project Colorful Mind

카테고리

SEARCH RESAULT : 글 검색 결과 - 분류 전체보기 (총 16개)

POST : Project Colorful Mind

10. 찝찝한, 그러나 해야 하는 (上)



Project Colorful Mind

 10. 찝찝한, 그러나 해야 하는 Awkward but mandatory (上)

 Written by Kaellyur



-



잿빛으로 우중충한 하늘이 그를 닮았다. 커크는 발에 걸리적거리는 진흙을 부러 꾹꾹 눌러밟았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꿀꿀하고 찝찝한 기분이었다. 언제나 새로운 모험과 낯선 별에서의 탐사를 즐기는 커크였지만,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 어떤 즐거움도 반감된다는 사실을 그는 이제야 알았다는 뜻이었다.


쿵. 다시금 대지 전체가 무겁게 울었다. 진동의 근원에 점점 가까이 가고 있는 듯했다. 해리슨은 거침없이 늪과 웅덩이를 피해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커크와 보안 요원들은 자신을 잡아끄는 둔중한 중력과 발에 들러붙는 진흙에 저항해야 했지만, 그는 탐사대원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투였다.


결국 짜증이 치밀어오른 커크카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였다.


"으악!"


보안 요원 하나가 발을 헛디뎌 깊은 늪에 반쯤 빠지고 말았다. 꿀렁거리는 흙이 개펄처럼 사람을 빨아들였다.


"도와주세요!"


커크와 다른 보안 요원이 그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한참을 끙끙거리며 씨름했다. 해리슨이 도왔다면 더 빨리 꺼낼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었다. 커크는 자신의 몸을 내핵으로까지 붙잡아 내리는 것 같은 중력에 저항하며 용을 썼다.


커크는 그것으로 명백하게 알았다. 이 별은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자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별은 분석한 대로 곧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고 그러면 지금 살아있는 생물종들은 멸종할 것이다. 해리슨의 크루들이 살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우리가 왜 여기에 더 있어야 하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커크는 주먹에 힘을 주었다. 천신만고 끝에 목까지 흙에 잠겼다가 빠져나온 보안 요원은 이미 기진해 있었다. 커크는 진흙 범벅이 된 보안 요원들에게 안전한 땅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한 뒤 발을 재게 놀려 해리슨을 쫓았다. 꿋꿋이 직진하고 있는 그의 단단한 등이 다시금 보였다. 커크는 이를 갈다시피 하며 그를 소리쳐 불렀다.


"해리슨!!"


해리슨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커크밖에 없는 것을 보자 그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걷기 시작했다. 주변의 풍경은 이제 제법 숲의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대지는 단단했고 드문드문 거대한 암석들이 보였다.


커크는 결국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려 그를 따라잡았다. 그러고도 그가 돌아보지 않아서, 굳이 그의 어깨를 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어야만 했다.


"내 말 안 들려?! 대원 하나가 늪에 빠져서 죽을 뻔 했다고!"

"말했을 텐데. 귀찮게 하지 말라고. 덜 떨어진 자는 낙오되어도 상관 없어. 그게 자연이 선택한 적자 생존의 법칙이야. 도태될 자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둬."


커크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곧 화를 내며 해리슨에게 따졌다.


"제정신이야? 너는 함장이야. 함장은 크루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야만 하고 그들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어!!"

"'네' 크루들이겠지. 커크. 내 크루들은 72명, 그들뿐이야. 알겠나? 지키고 보호하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해. 나는 관여하지 않을 테니."

"뭐 이런 개새끼가-...."


커크의 눈썹이 위협적으로 꿈틀거렸다. 해리슨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은 할 말을 다했다는 듯 커크를 바라보았다.


"네놈을 함장으로 고른 것부터가 잘못됐어. 너를 깨운 것부터가 모두 잘못이었다고."

"그에 동의하지."


커크의 비아냥에 해리슨이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가며 대꾸했다. 그의 시선은 커크에게 못박혀 있었다. 커크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해리슨의 태도에 더 약이 올랐다.


"너같은 자를 함장으로 둔 72명이 더 불쌍할 정도야. 아니면 그 사람들도 다 너처럼 파괴적이고, 폭력적이고, 세계 정복을 꿈꾸는 거야?"


해리슨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의 손은 페이저 위에 있었고, 얼굴은 언제나처럼 무표정했다. 커크는 종종 그 얼굴이 300년 묵은 망령 혹은 유령 같다고 생각했었다. 차가운 얼음에서 깨어난, 마음도 영혼도 얼어버린 무감정한 생명체. 혹은 무생물. 


해리슨이 천천히 페이저를 꺼내들었다. 커크는 이에 흠칫했다. 자신의 도발에 넘어간 해리슨이 화가 나 그대로 자신을 쏜다면? 여기는 보안 요원도 없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슨이 자신을 죽이고 사고가 있었다고 말하면 끝이었다. 커크는 위험성을 자각하고서도, 끝내 입을 놀렸다.


"워,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라면-"


페이저의 총구가 정확히 커크의 머리를 향했다. 커크는 이제야말로 눈을 크게 뜨고 두 팔을 들어올렸다.


"잠깐! 우리 말로 해!"

"비켜. 당장!!"


해리슨의 일갈이 터짐과 동시에 커크가 몸을 숙였고 페이저의 광선이 공중을 갈랐다. 커크의 머리가 있던 곳을 가로지른 광선은 소리없이 다가오던 거대 토착생명체를 정확히 꿰뚫었다. 토착 생명체는 매끈한 털과 긴 발톱을 가진 재규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균적인 지구의 동물 사이즈와는 거리가 있었다. 쿵, 하고 육중한 소리가 들리자 바닥에 주저앉은 커크가 허겁지겁 뒤로 물러섰다. 해리슨이 약간의 짜증이 섞인 투로 말을 뱉어냈다. 그는 어느새 커크 곁에 서 있었다. 


"걸리적거리지 말라고 말했잖아."


커크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쿵, 하고 땅을 울리는 진동이 들렸다. 그것은 화산 활동이라기엔 지나치게 가까웠다. 커크와 해리슨은 거의 본능적으로 이 소리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방금 쓰러진 토착 생명체와 같은 사이즈의 동물만이 낼 수 있는 소리였다. 긴 울부짖음이 그들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top

posted at

2014. 6. 27. 23:46
카레우유


POST : PCM_설정

[행성] 탐사자들Explorers 에 나오는 행성 설정

요청하신 글은 필자 사정으로 잠겨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posted at

2014. 6. 22. 02:13>
Gesilliya


POST : Project Colorful Mind

9. 탐사자들 Explorers (上)

항해는 순조로웠다. 다른 이들이 예상하는 함장과 부함장간의 다툼도 없었고 타 함선의 공격이 있는 것 도 아니었다. 일주일 가량을 항해 한 끝에 발견 된 M급 행성의 탐사대에 당연하다는 듯 커크가 자원했을 때 해리슨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수를 써도 행성에 내려가길 원하는 커크를 알고 있는 그는 커크와 함께 행성으로 향했다.




 Project Colorful Mind

  9. 탐사자들 Explorers (上)

  Written by Gesilliya




" 최대한 나를 귀찮게 안 했으면 좋겠군. "

" 뭐? "


해리슨의 말에 돌아온 것은 커크의 한 마디. 무어라 말을 이으려는 찰나 해리슨이 성큼 앞으로 걸어갔기에 커크는 말할 때를 놓치고 말았다. 보안요원 둘 역시 해리슨의 말에 발끈 하였으나 계급이 깡패인지라 대들지도 못하고 따라갔다. 


그들이 내린 곳은 평탄한데다 크게 시야를 가리는 것 도 없다시피 했다. 해리슨은 고개들 들어 상공을 보았는데 우주에서 보았을 땐 맑은 편으로 보였던 하늘이 실제론 안개가 낀 것 마냥 뿌옇기에 빛이 지면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 중력이 지구보다 강하다. 대략적인 계산으론 2배 정도. 그에 맞춰 기압도 강하고. '


아직까진 토착생물 중 동물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좀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리슨을 제외한 커크나 두 보안요원들은 몸이 무거워짐에 둔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무릎 아래까지 자란 풀을 별 어려움 없이 헤쳐나가던 그들은 갑작스럽게 땅이 울리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큰 소리나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의문스러움을 표하는 보안요원들에 비해 커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반사적으로 해리슨에게 시선을 돌린 커크는 고개를 돌렸다.


해리슨 역시 지금의 진동이 무엇을 뜻 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뱉진 않았다. 그는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일행의 발걸음을 재촉하곤 잡초들을 지나쳤고 사박대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작은 평원을 지나니 이번엔 숲이 나왔는데 대부분 수목의 키가 사람보다 머리 하나에서 둘 정도 컸을 뿐 이었다. 대가 단단하지 않은 식물들은 가장 큰 것이 허리 언저리 정도가 한계였다. 강한 중력과 기압의 영향으로 크게 자라지 못하는 듯 싶었다. 귀찮을 정도로 시 야를 가리는 나무들을 손으로 대강 치워냈다. 뒤따르던 이들 역시 앞선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며 지나가던 도중이었다.


" 잠깐. "


그아아아아-


괴이한 소리가 울림과 함께 땅이 크게 진동하는 바람에 일행은 중심을 잡기 위해 힘을 써야 했다.


" 뭔 활화산이라도 있는 거 아냐? "

" 그럴 가능성은 적다. 허나 지반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니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


말을 단박에 자르고 저만치 멀어진 해리슨의 등 뒤에서 할 말 가득한 표정을 짓던 커크는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묵묵히 그를 따라갔다. 순간 긴장했던 보안요원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움직였다.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반 가량 걷자 주변 경치가 바뀌면서 땅의 울림도 사라졌다. 땅울림이 있던 지역이 숲 이었다면 지금 이곳은-


멀리 만년설이 쌓인 산이 보이는 장소였다. 


자연적으로 생성 된 것인데 군데군데 호수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처음 보는 수생식물들이 즐비했다. 개중 몇은 온천인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해리슨은 아까의 땅울림과 지금의 환경으로 말미암아 이 행성은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하늘 역시 우주에서 보는 것 과 다르게 뿌연 것이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인한 화산재가 공중에 머무는 것 으로 판단했다. 그런 요소들로 유추 하건데 이 행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빙하기에 접어 들 것 이었다.


결국, 자신의 크루들이 살기엔 적합하지 않은 곳 이다.


거기까지 생각한 해리슨은 탐사를 계속하기 위해 움직였다. 



top

posted at

2014. 6. 17. 05:23
Gesilliya


CONTENTS

Project Colorful Mind
BLOG main image
스타트렉 칸커크 릴레이 'Project Colorful Mind' | Star trek : Into Darkness 기반 | 집필자 : 카레우유, Gesilliya | 아이디어 출처 : pic.twitter.com/CJ5lStalbI
RSS 2.0Tattertools
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