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Colorful Mind

카테고리

SEARCH RESAULT : 글 검색 결과 - Project Colorful Mind (총 13개)

POST : Project Colorful Mind

13. 그의 기대와 현실 an einer Arbeit würgen (1)


 Project Colorful Mind

  13. 그의 기대와 현실 an einer Arbeit würgen (1)

  Written by Gesilliya





며칠 전의 일 때문인진 몰라도 브릿지는 평소보다 냉랭했다. 함장이 조소와 함께 부함장에게 담담히 풀은 사실은 크루들에게 알게 모르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하극상 - 부함장이 함장을 살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사실은 지휘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릴 중요한 사실이기에. 허나 함장은 흉흉한 분위기는 무시한 채 브릿지에서 지도를 볼 뿐 사태를 수습할 여지는 없어 보였다. 그 태도에 답답한 것은 부함장 커크.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되면 임무에 차질이 생길 수 도 있었고 심각한 경우-


반란


이 일어날 수 있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커크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주지시켰다. 다시 한 번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동안 휴식시간이 다가오자 그는 반색과 함께 자신이 없는 동안 함장에게 혹사당할 이들을 걱정하며 브릿지를 나섰다. 자신의 역할이 있다 해도 싫은 이와 대면하지 않는 시간이 소중하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었다.


문의 개폐음이 나고 등 뒤에서 노려보는 시선이 사라진 것을 느낀 해리슨은 별 반응 없었고 컨트롤패널을 두드리며 일 하던 몇몇 이들만 신경을 썼다.


몇 시간 후, 함장이 브릿지를 비우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선원들에 비해 1/3 이하로 적은 휴식시간이지만 브릿지에서 같은 공간에 있는 크루들에겐 그만큼 편한 시간이 없었다. 자신의 휴식시간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해리슨은 브릿지에서 나가다 시간 맞춰 오는 커크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허나 그는 상대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고 자신이 갈 길을 갔고 커크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지만 그것 뿐 이었다.


자신의 쿼터에 들어온 해리슨은 휴식을 취하지 않고 패널에 별 지도를 띄웠다. 공무시간은 끝났으나 하루빨리 72인의 크루들이 정착할 행성을 찾아야 했다. 5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지만 너른 우주를 탐사하는 시간으론 그리 길지 않았고 기간 내에 행성을 찾지 못해 증강인간들을 유배시키지 못했을 시 스타플릿이 할 행동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위협이 되는 존재는─ 제거한다.


과거 자신이 그랬고 마커스가 그리했으며 아처장군이 그랬기에 해리슨은 쉬는 시간을 극도로 줄이고 자신의 시프트를 두 배로 늘렸으며 쉬는 시간에도 별 지도를 보는데 쏟았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머물 행성을 찾는데 그 보다 좋은 방법은 없었다.





우주를 순항하는 함선이 스캐닝 한 별 지도는 꽤나 정확한 편 이었다. 항성들과 행성들이 종종 검색되지만 제대로 된 대기와 지질환경, 즉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구보다 크고 그만큼 강한 중력을 가졌던 행성을 탐사한 뒤 수 주가 지났지만 가치가 있는 행성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모르게 무언의 압박을 더해오는 함장 때문에 브릿지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부함장인 커크가 그들을 어르고 달래고는 있지만 이 사태가 지속되면 좋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러던 와중 모두에게-특히 브릿지에서 일 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직접적인 탐사를 할 가치가 있는 행성을 발견 한 것이다. 크루들은 무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했으나 어웨이 미션 이야기가 나오자 싫은 기색들을 비쳤다. 지난번 미션에서의 함장의 행동이 일파만파 퍼진 상태에서 실제 목숨이 위험해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이야기되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어웨이 미션엔 함장과 부함장 단 둘이 내려가게 되었다.


둘이 행성으로 내려가자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함선 내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셔틀을 통해 새로운 행성의 지면에 내린 둘은 자신들이 밟은 땅 주변을 훑어 보았다. 대체로 땅들이 습기를 머금고 있었고 식물이 자랄만한 환경이지만 어째선지 황무지였다. 거기다 풀이라 부를만한 것 들도 송곳마냥 뾰족하게 지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을 뿐, 숲이라고 불릴만한 것은 없었다. 해리슨은 착륙 전 지도를 확인하고 목적지로 정한 산맥으로 향했다. 


습하지만 질척이진 않고 공기 또한 맑은 편 이었는데 10여분 정도 걷자 시야에 검은 먹구름이 들어왔다. 맑은 하늘에서 이질적으로 보이는 그 구름은 빠른 속도로 둘이 있는 지역까지 오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량의 비를 퍼부었다. 지구의 열대 우림에서 보이는 '스콜'과 비슷한 형태였는데 빗줄기가 굵어 맞는 것이 아플 정도였다. 거기다 지면에 물이 빠르게 불어나더니 어느새 두 남자의 무릎까지 차 올랐다.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 물에 젓은 생쥐가 된 커크는 투덜거리면서 물을 저항을 거슬러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해리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으나 냉막한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먹구름이 사라지자 커크는 머리를 털면서 앞선 해리슨을 따라 걸었다.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쏟아지는 햇볕이 바닥에 고여 흐르던 물을 죄 증발시켰고 덕분에 공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질척이는 땅에 빠지는 발걸음에 맞춰 투덜거리던 그는 앞선 이가 갑작스레 멈춤에 따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젠장, 뭐 하는 거야? "


커크의 질문에도 답 하지 않던 해리슨이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키자 그의 시선이 손가락을 따라갔다. 그 끝은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곳엔―


큰 규모의 토네이도가 지면을 갈아 엎으며 접근하고 있었다.


" 으..우아아악? "

" 뛰어라. "


이전 어웨이와 다른 의미로 당황한 커크는 해리슨에게 한 마디 하지도 못하고 산맥 쪽으로 죽어라 뛰었다. 아마도 그 생에 가장 열심히 달린 것이 아닌가 생각 될 정도로 움직인 덕인지 허리케인의 영향권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10분이 넘는 시간을 전력질주 한 탓에 기운이 빠진 커크는 바닥에 주저 앉아 숨을 골랐다.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은 해리슨은 한참을 걷다가 우뚝 멈춰선 뒤 커크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 무.. 무슨 기상변화가.. 우욱.. "


과도한 운동효과로 인한 헛구역질을 하며 자리서 일어난 커크는 겨우 주변을 파악할 수 있었고 멀찌감치서 시선을 던지는 해리슨을 보았다. 반사적인 시선 돌림과 함께 주변의 환경이 처음 착륙했을 때와 다른 것을 안 그는 자신들이 목적한 산맥에 막 들어섬을 알게 되었다. 커크가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필 여력을 가지자 해리슨은 무정하게도 다시 걸음을 옮겼다.



top

posted at

2015. 9. 16. 14:22
Gesilliya


POST : Project Colorful Mind

12. 찝찝한, 그러나 해야 하는 (下)



Project Colorful Mind

 12. 찝찝한, 그러나 해야 하는 Awkward but mandatory ()

 Written by Kaellyur



-



전송기 패드 위에 환한 빛에 휩싸인 인영 둘이 나타났다. 한 명은 한쪽 무릎을 꿇고 생각보다 안전한 자세로 착지해 충격을 줄인 반면, 한 명은 그대로 상체부터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두말할 것도 없이 후자가 제임스 커크였다.


정신을 차린 커크는 벌떡 일어나 해리슨을 노려보았다. 해리슨은 몸을 일으키고 그를 말없이 지나쳤다. 날아가는 새 두 마리를 돌멩이 하나로 맞춘, (예시일 뿐이다) 말 그대로 기적처럼 두 사람을 구해낸 기술부에 대한 치하의 말도 없었다. 크루들도 수고하셨다거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따위의 말을 입에만 담은 채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하는 표정이었다) 컨트롤 패널에서 서성였다. 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커크가 아니었다.


커크는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고 해리슨의 앞을 막아섰다. 새파란 눈동자에서 불꽃이 튀었다. 꽉 다물린 입술과 험악한 눈썹에서 사나운 감정이 느껴졌지만, 해리슨은 그의 뾰족한 눈빛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냈다.


"비키도록."

"닥치고 내 말 똑똑이 들어. 잘나신 증강인간님아." 커크가 이를 갈며 뱉어냈다. "네놈은 이 빌어먹게 큰 함선의 함장이야. 이 함선의 크루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짐승들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고. 그리고 그 한 명 한 명은 네가 책임지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야!"

"아직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 해리슨이 차갑게 답했다.

"아니!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 커크가 그의 말을 끊었다.


해리슨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그가 입을 다물고 지그시 바라보자 커크도 조용히 그 시선을 받았다. 갑자기 침묵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해리슨과 커크가 입을 열지 않자 크루들은 더욱 못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발만 동동 굴렀다. 사실 함장과 부함장의 대립은 엔터프라이즈에 있던 크루들에겐 하루 세 번 식사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싸우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두 남자의 대립은 달랐다. 분위기부터 천양지차였다.


한 명은 극악무도한 전지구적 범죄자였고, 어딘지 핀트가 나간 싸이코패스였으며, 심지어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가진 증강인간이었다. 길고 긴 동면 끝에 깨어난, 실제 나이 이백여 세의 19세기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잘못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여리디 여린 한 명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서른둘의 젊은 나이에 대령 직급에 오른 특이 케이스이기도 했다. 그는 무모하지만 때론 용감하고 가볍지만 때론 진중한, 책임감있는 전(前) 함장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둘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받을 빚이 있다는 것이었다.


"임무를 제대로 안다면, 왜 내게 불필요한 요구를 하는지 모르겠군. 커크."


해리슨은 어떤 일이 있어도 커크를 이름으로 부르거나, 부함장이라는 직함으로도 부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커크라는 성을 언급했다. 커크 또한 해리슨을 늘 성으로 불렀다. 함장이라는 단어는 혀끝에도 올린 적이 없었다. 두 사람간의 해묵은 감정은 출항한 이후로부터 늘 그래왔듯 어긋나고, 부딪치고, 마침내는 이가 나간 접시처럼 날카로운 단면을 드러냈다.


"우린 한 배를 탔어. 네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이 크루들은 모두 네 명령을 따라. 5년의 탐사 임무 동안- 아주 운좋게 네가 죽어 나자빠지든지 탈영을 하든지 우주 공간으로 튀어나가든지 해서 기간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은 크루 모두가 네 책임이라고. 알아들어?"


5년간의 2차 외우주 탐사. 그것이 모두가 알고있는 공식적인 임무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임무는 해리슨과 그의 크루들을 외딴 별에 유배하는 것이었고, 그 내용은 커크와 해리슨만이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임무는 1기간과 2기간으로 나누어지며 1기간의 책임자는 해리슨, 2기간의 책임자는 커크였다. 실제 임무를 철저히 비공식으로 처리한 것은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크루들이 최선을 다해 탐사 임무에 임하도록 하고, 해리슨이 크루들을 제대로 인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지만 해리슨의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네놈이 이 크루들 중 한 명이라도 죽게 내버려 둔다면-." 커크가 운을 뗐다.

"그럼," 해리슨이 한 발 다가섰다. 서로의 숨결이 코끝을 스쳤다. "그럼 날 죽이기라도 할 건가?"


커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없었지만, 대개 침묵은 긍정이다. 해리슨이 조소했다.


"그럼 지금 죽여. 할 수 있는 걸 알텐데. 제어장치를 작동시켜."

"뭐...?" 커크가 눈을 크게 떴다. "뭐? 제어장치?"

"아- 전혀 몰랐다는 표정이군. 친절하게 일러주지." 해리슨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스타플릿이 내 몸속에 제어장치를 심었다. 언제든지 나를 죽일 수 있는 장치를. 그 장치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 제어권을 가진 자의 생명 신호가 끊겨도 나는 죽어. 일종의 안전 시스템이지. 그리고 그 제어권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너다. 커크."


파란 눈동자에 파도가 일었다. 컨트롤 패널 뒤쪽에 서있던 크루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크루들에게 말이 퍼지면 앞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게 분명했다. 임무에 차질이 생기는 건 (심지어 좋아하지도 않는 임무에) 절대 커크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커크는 해리슨의 말을 막았다.


"잠깐. 난 전혀 듣지 못했어. 그리고 그런 건 이런데서 말하지-."

"파일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겠지."


커크가 입술을 아무렇게나 짓씹었다.


"닥치고 다른데서 얘기하자고."

"왜지? 무엇이 두렵나? 날 죽일지도 모른다는 게? 우습군. 그게 네가 가장 원하던 일이지 않나."

"내가 분명 닥치라고...."

"오- 날 죽이고 네가 캡틴이 되는 시나리오인가? 그래. 5년간 신나게 뛰놀던 그 함장석으로 돌아가서, 네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고 네 마음대로 탐사를 해. 날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제어장치를 작동하는 방법은-." 


퍽, 그 순간 둔탁한 충격음이 퍼졌다.

해리슨은 옆으로 돌아간 고개를 바로했다. 주먹을 날린 커크가 씨근거리며 양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손등 위에 파르라니 돋아난 힘줄이 미세하게 떨려 보였다. 해리슨은 표정없는 새하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파보이기는커녕 한 대 맞은 것 같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도리어 커크가 맞은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지 않을 거라면." 해리슨이 운을 뗐다.

"......."


커크가 침묵하는 사이 해리슨은 발걸음을 옮겨 그를 지나쳤다. 커크는 옆을 돌아보지 않았다. 무정하고 단단한, 또렷한 단어들이 귓등을 때렸다.


"내 방식에 따라."




top

posted at

2015. 7. 6. 12:57
카레우유


POST : Project Colorful Mind

11. 탐사자들 Explorers (下)

행성을 탐방하는 동안 커크의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 불평불만들. 토착생명체, 아니 토착생명체들의 위협이 있기 전 까지 한참을 이야기 하던 커크는 거나한 땅울림을 일으키며 쓰러진 '그것'을 보곤 입을 다물지 못했다. 페이저를 든 체 해리슨은 함선에 통신을 넣어 자신들을 워프 시키라 하려 했다.


하지만, 이 별은 외계인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Project Colorful Mind

  9. 탐사자들 Explorers (下)

  Written by Gesilliya



본선과의 통신을 시도했지만 잡음만 몇 번 들렸을 뿐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자 그는 통신기를 두어번 건드렸다. 땅울림이 더욱 가까워 지고 나서야 겨우 함선과 통신이 되었고 해리슨은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본선에서 들려 온 소식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보안요원들은 바로 이동 시킬 수 있지만 지금 계시는 지역은 간섭 현상이 심합니다. ]

" 가능한 곳은. "

[북북서로 1km 정도 가량 직진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


커어엉-


통신 와중에 울린 울음소리에 주변을 둘러 본 해리슨은 커크를 한 번 보더니 앞장섰고 한 번 위협 당한 것이 도움(?)이 됐는지 커크는 군말 없이 따랐다. 어찌됐든 지금 당장 행성을 떠날 수 없는 것도, 쫓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원을 할까요?라 물어오는 파커에게 간섭지역을 벗어나는 즉시 자신들을 올리라고만 전달한 해리슨은 커크를 보더니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 했다.


" 워프에 대한 간섭지역을 벗어나면 바로 함선에서 올릴(Beam up)거다. 그곳까진 저것들을 따돌리며 가야겠지. "

" 차라리 셔틀을 띄우라고 해서.. "

" 셔틀이 이곳까지 오는 것 보다 간섭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더 빠르다. "


커크의 의견을 타당한 근거로 묵살시킨 해리슨이 이동 속도를 올리자 그에 질세라 커크가 따라붙었다. 아까 들었던 울음소리와 땅울림은 멀어지려는 노력에 반해 가까워지기만 했다. 그래서 그들은

달렸다.


달린다는 행위는 어찌 보면 좋지만 야생동물에겐 '약하다'는 표시가 되어 표적이 되기 쉽다는 맹점이 있었다. 허나 성인 남성, 그것도 훈련 받은 군인이라면 5분 정도에 주파가 가능했고 그 정도의 시간은 있다고 해리슨은 판단했다. 아니, 그럴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그는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 아까 걷는 것 보단 땅의 진동과 울음소리가 조금은 멀어졌고 둘의 눈엔 숲의 끝자락이 보였다. 수해樹海의 끝을 알리는 빛의 경계를 지나갔을 때-


" 으악?! "


해리슨을 따라 뛰던 커크는 갑작스레 발을 멈추고 해리슨과 부딪쳤다. 얼얼한 코를 어루만지던 커크는 해리슨이 움직임이 없자 미간을 좁힌 뒤 입을 열었다.


" 예고라도 하던가, 잘 뛰다 갑자기 뭔 짓이야? "

" 뛰어내려라. "

" 뭐? "


몸을 돌린 해리슨은 커크의 물음에 답 하지 않고 숲을 보았다. 뭔 말이냐며 궁시렁거린 커크는 해리슨이 있던 위치까지 걸음을 옮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까마득한 절벽과 포말이 이는 바다. 언젠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커크는 해리슨의 뒤통수를 보았다. 해리슨은 두말 하지 않고 본선과 통신을 연결했다.


" 파커 소령, 부함장과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바로 올릴 수 있나? "

[ 네? 가능은 하지만.. ]

" 그렇게 하도록 하지. 실패 시 30m 앞에 있는 바위까지 가도록 하겠다. "

[ 알겠습니다. ]


본선과의 통신을 끊은 해리슨은 힐끔 커크를 보았다. 통신 내용을 들은 커크는 예전에 스캇 소령이 했던 기행을 떠올렸다. 커크에게 위안이 된 것은 설사 떨어지는 중간에 올리지 못하더라도 죽진 않는다는 것 이었다. 


" 뛰어내려. "


다시 한 번 해리슨의 목소리가 커크를 재촉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는지 커크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고 해리슨 역시 훌쩍 뛰어내렸다. 지구보다 중력이 강해 떨어지는 속도도 두배, 아마 바닷물에 빠져도 그 충격이 꽤나 클 것 이었다.  바닷물이 발에 닿기 직전 둘은 빛에 휩싸였다.




그 날, 함선 파이오니아는 기적적(?)으로 함장과 부함장을 데려올 수 있었다.

top

posted at

2014. 10. 18. 00:41
Gesilliya


CONTENTS

Project Colorful Mind
BLOG main image
스타트렉 칸커크 릴레이 'Project Colorful Mind' | Star trek : Into Darkness 기반 | 집필자 : 카레우유, Gesilliya | 아이디어 출처 : pic.twitter.com/CJ5lStalbI
RSS 2.0Tattertools
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