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Colorful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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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함장 제임스 T. 커크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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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함장 제임스 T. 커크 Captain James T. Kirk (上)

 Written by Kaelly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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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무. 우주의 미개척 지대를 탐사하고 새로운 문명과 종족을 발견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담대하게 나아가는 일. 물론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지구를 오랫동안 떠나 있기도 하거니와 위험 요인이 높기 때문에 적임자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대령 직급 이상은 나이가 많았고 가족들이 있는 지구를 오랜 기간 비우는 것을 꺼려했다. 스타플릿은 이 5년 임무의 초안을 십여 년 전부터 잡아왔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거나 잡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 폐기될뻔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 선구자적인 임무는 혜성같이 나타난, 영웅의 아들 제임스 커크에 의해 구제되었다. 800여명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영웅 조지 커크. 그의 아들이 스타플릿에 입대했을 때 제임스 커크의 프로파일은 위원회부터 대령급에 이르기까지 한 번씩 거쳤다. 결국 대부분은 그의 이력에 실망하고 손을 털었지만, 파이크 대령과 마커스 제독은 그를 예의주시했다. 


그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제임스 커크는 착실하게 성장했고, 일련의 사건―나라다 호(네로)와의 결전에서 승리, 엔터프라이즈의 함장으로 승진, 크리스토퍼 파이크의 죽음, 벤젠스 호(마커스)와의 결전에서 승리,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조지 커크 못지않은 영웅이자 희생 정신을 지녔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더군다나 그는 젊었고, 가족이라 부를 만한 인물도 지구에 많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이 이름하여 제임스 커크의 '가족'이었다. 커크는 그것을 명실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결국 끝나기 마련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5년 임무의 종결까지는 2개월. 


"스팍! 휴가 계획 세웠어?"

"일정을 미리 잡는 것은 현명한 일이나, 현 상황에서 그것을 질문하는 행동은 비논리적이라 판단됩니다."


스팍이 커크의 머리를 잡아 누르고, 바위를 엄폐물 삼아 페이저를 쏘았다. 꼬리가 네 개 달린 거대한 괴생물체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네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었고 입에는 톱니와 같은 이빨이 두 겹으로 나 있었다.


커크와 스팍은 바위에 등을 대고 나란히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M급 행성이라 안심하고 단둘이 탐사하려 내려왔다가 호전적인 토착생명체를 만나 고전하는 중이었다. 커크는 페이저를 다시 치켜들며 웃었다.


"그래서? 세웠어?"


스팍은 대답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벌컨의 종족 특징을 알고 있는 커크가 입을 비죽였다.


"안 세웠구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함장님. 스타플릿에서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뭔데?"


그 순간 날카롭게 울부짖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뒤를 돌아보니 쓰러진 괴생명체 위로 또다른 괴생명체가 올라서서 위협적으로 꼬리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 무리, 아니, 한 군락에 가까운 괴생명체들이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주변의 바위들이 진동했다. 커크는 입을 떡 벌렸다.


"중요한 내용입니다. 공문 내용은, 스타플릿 지하에 있던-." 스팍이 아랑곳않고 대답했다.


커크가 답답하다는 듯 스팍의 목덜미를 잡아 끌며 전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명령 읊어대는 네가 더 비논리적이야!! 스카티!! 우리 올려줘(Beam us up)!! 지금 당장!!"


황금색 빛에 감싸여 이동하면서도 스팍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샤워라도 하고 나왔는지 수건으로 머리를 비비며 커크가 스팍을 맞이했다. 휴식 시간이었다. 스팍은 커크의 쿼터 안에 성큼성큼 들어와 뒷짐을 지고 섰다. 커크는 그가 왜 왔는지 몰라 의아한 얼굴을 했다.


"체스하려고?"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리지 못한 공문 내용에 대해서입니다."


아아. 커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를 권했다. 스팍은 여전히 이것을 말해도 될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상태였다. 5년 간, 그리고 사실은 그보다 약간 긴 시간 동안 커크를 봐오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차츰 알게 되었던 탓이다. 그가 얼마나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심한 사람인지. 또한 얼마나 희생적이고 자신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스팍은 제임스 커크를 자신의 함장으로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천재적이었고―때론 한심하지만― 존경할 만한 부분이 분명 있는 사람이었다. 비록 자신과 방식은 달라도, 스팍은 약 5년 동안 그와 맞추어 가는 것을 배웠다. 


"스팍?'


다소 긴 스팍의 침묵에 커크가 재차 그를 불렀다. 스팍은 결국 심호흡을 하고 말을 돌렸다.


"5년 임무 이후에 대해서입니다."

"상부에서 그런 공문이 내려왔어?"

"예. 함장님께서는 꼭 휴가를 갖기 전에 HQ에서 장교 회의에 참석하시라는 명령입니다."

"어차피 5년 임무 보고할 때 볼 텐데. 다들 날 너무 좋아한다니까."


커크가 씨익 웃으며 머리를 털었다. 아직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이 금색으로 빛났다. 스팍은 그의 얼굴을 주시하며 침을 삼켰다. 공문은 사실 두 개였다. 


장교 회의 참석과-


대령 존 해리슨에 대해서.


스팍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커크에게 동의했다. 커크는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아마 5년 임무가 끝나고 나서야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존 해리슨, 아니 칸 누니엔 싱이 약 1년 전에 해동되었으며 섹션 31 소속으로 멀쩡히 스타플릿-지구에서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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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5. 14:04
카레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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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칸커크 릴레이 'Project Colorful Mind' | Star trek : Into Darkness 기반 | 집필자 : 카레우유, Gesilliya | 아이디어 출처 : pic.twitter.com/CJ5lStal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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